농촌에 살고 있던 ‘나’는 1978년에 서울로 온다. 그리고 취업을 위해 직업 훈련원에 다닌다. 그 때에 ‘나’는 큰 오빠와 함께 가리봉동의 외딴 방에서 살았다. 가난한 농촌 출신의 여공들이 거의 그랬듯이, 열악한 노동현장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렸고, 가난과 고독과 절망에 시달렸다. 그러나 ‘나’는 이런 상황에서 살면서도 서울에 올라온 계기인 공부를 결코 버리지 않고, 1979년부터 공장 일을 마친 뒤 고등학교로 갔다.
‘나’는 그 시절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은 최홍이 선생님과 희재 언니라고 할 수 있다. 최홍이 선생님은 ‘나’가 왜 학교를 다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어 방황할 때, 반성문을 제출하라고 한다. ‘나’의 반성문을 읽고 최홍이 선생님은 소설가를 권하게 되고, 이는 그녀가 소설가가 된 가장 큰 계기가 된다. 희재 언니는 ‘나’와 같은 건물에 사는 같은 학교 학생이다. 어딘가 오묘한 매력이 있던 희재 언니는 남자와 함께 살게 된다. 어느 날 희재 언니가 ‘나’에게 방문을 잠가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나’는 방문을 잠갔다. 그런데 그 방에서 희재 언니가 자살을 한 것이다. ‘나’는 그 일에 대해 죄책감을 갖는다.
처음에 ‘외딴 방’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 세상과 단절된 히키코모리에 대한 내용이거나, 아니면 홀로 고독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내용일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책은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면서 결국은 자신이 원했던 작가가 되는 성장소설이었다. 이 책을 보니 내가 힘들다고 생각했던 것은 모두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소설이라기 보다는 수필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었다. 인터넷에서 작가 소개를 보니 이 글의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만약 이 내용이 진짜 작가의 어린 시절의 일이라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그런 가슴 아픈 일을 겪고도 그 일을 소설로 쓰기까지는 정말 많은 생각과 큰 결심이 필요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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